수요일 오전까지 제출해야하는 과제를 수요일 오전 10시에 시작하는 사람의 기록

2022.03.01. 23:50

3월 1일 밤 11시 50분쯤 핸드폰 알람이 울렸다.
곧 있을 화상강의를 준비하라는 eclass의 알림이었다.
알람이 잘못되었나보다 생각하고, 자려는 순간 웹인터 과제가 떠올랐다.

“아 맞다.”

2022.03.01. 23:55

바로 구글 스프레드 시트에 들어가서 과제를 언제까지 제출하는 것이었는지 확인했다.

‘수요일 오전이라면 내일 일어나서 해도 되지 않을까..?’

어제는 컨디션이 안좋아서 그냥 일찍 자버리자 하고 누웠던 날이었기 때문에
과제하려다가 또 늦게자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자기합리화를 하고 잠에 들었다.

2022.03.02. 09:30

3월 2일 오전 9시 30분, 상쾌하게 일어났다.
대충 씻고보니 아침 10시였다.

슬슬 과제를 시작하기 위해 노트북을 켰다.
어떤 과제였는지 체크해보려고 지난 주 수업시간에 작성해둔 강의기록을 확인했다.

2022.03.02. 10:05

메모장에 왜 저렇게 써져있는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당연하게도 내 이야기를 미리 생각해둔 것이 딱히 없었다.
애초에 과제를 다시 떠올린 것이 어젯밤이었기 때문에 아무 생각이 없었다.
뭐하지 고민하던 찰나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했는지 확인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0년 수업

수업 스프레드 시트의 상단에는 작년과 재작년 수업의 기록이 링크가 걸려있다.
바로 들어가서 확인했다.

2022.03.02. 10:30


작년 수업의 1주차 과제 몇 개를 대강 읽고, 난 망했다고 생각했다.
그들의 관심사와 경험을 자연스럽게 녹여낸 글들이 너무 멋져보였고
나의 경험 중 저런 식의 글로 풀어낼만한 것이 바로 생각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은 시간이 별로 없으니 그저 초조하기만 했다.

2022.03.02. 11:00


머리를 쥐어짠 끝에 지금 하고 있는 이 경험으로도 나를 표현할 수 있겠다고 결론지었다.
과제를 가끔씩 잊어버리고, 마감시간 직전에 부랴부랴 과제를 하고 자기합리화하는 사람도 나니까.
막상 해보니 과제를 하는 데에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아 이 글의 제목에 긴박함이 부족해보이지만 어쩔 수 없다.
다른 이야기는 생각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걸 이제 웹사이트로 어떻게 풀어나갈지는 미래의 나에게 맡긴다.


파이팅!